트위터 RT와 펌

07.13.2009

트위터에서 RT를 펌으로 바꾸자는 이야기가 가끔 들려오는데 ‘왜?’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싶다.

단지 한국어로 작성하니까 RT도 한국어로 해야하지 않느냐? 는 초딩적 발상보다는 차라리

한/영키 2번 누르기가 귀찮다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RT를 펌으로 바꾸지 않아도 되는 이유 2가지만 들어보자.

### RT는 ‘리트윗’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로 만들었다.###

펌: 이라는 글자가 140자 본문중에 들어가는 것보다 RT: 가 들어가는 것이

훨신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국한문 혼용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일어의 히라가나 사이에 한자나 가타카나가 들어있는 것이 그 글자가 더 강조되고

가독력과 이해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물론 강조된다는 점 외에는

그닥 신뢰하기 힘든 주장이지만)

이것은 오히려 capitial 글자가 따로 없는 한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글 사이에 한글로 구분자를 두는 것 보다 전혀 다른 언어인 RT를 두는 것이 더 구분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예전 미투 태그를 옹호하는 글에서도 말했지만 디자인은 합목적성과 심미성의 양대축으로 구성된다.

합목적성은 디자인의 대상이 원래 의도를 수행하는데 최적의 디자인을 갖추도록 하는 것으로 강조의 의미에서의

‘펌’ 보다는 RT가 해당 역할을 더 수행하는데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통용되는 암묵적 규칙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어느정도 정착된 시스템을 뜯어고치기에는 노력이 많이 들 것이다.

이때 고려할 점은 펌으로 바꾸어서 얻을 수 있는 이점(RT보다 한자가 적다는 것과 한영키를 2번 덜누른다는 점)이

어느정도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사용법, 관념을 깰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여기서의 파괴력은 공감대 형성 정도가 되겠다.)

나는 위의 2가지 측면에서 RT가 펌으로 대체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PS.

지금 비록 영어로 글을 유창하게 쓰지 못하더라도

RT, OH 같은 강조점을 이용하면서 세계의 사람들과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만으로도 RT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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