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날님의 글솜씨는 멋지네요.


개인적으로 빅뱅효과에 대해 크게 분석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빅뱅의 팬이 얼마나 열성적인가에 대한 방증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관심이 가는 것은 미투데이의 대처와 그에 따른 결과입니다.

그 대처와 결과가, 이 현상이 단순히 빅뱅으로 끝날지 아니면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줄지를 판가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모는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첫인상이 좋으면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풀어나가기 쉽습니다.

다만 만난 사람을 머무르게 하는 것은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이고 실력입니다.


트위터는 오바나, 샤킬오닐, 애쉬튼 커처 등의 외모를 끌어들였고(미투와는 다른 방식으로) 팬덤을 동시에 끌어들였으며, 머무르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미투도 빅뱅, 21을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했고, 이제 머무르게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머무르게 하는 점에서 jamiepark님의 생각과 제 생각이 조금 다르네요.

미투가 스타와 팬덤간 소통창구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졌다는데에는 반박할 여지가 없지만,


빅뱅팬들이 미투데이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지 ‘빅뱅’이, ‘권지용’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빅뱅의 인기가 시들거나 권지용이 다른 서비스를 베이스캠프로 삼거나, 포스팅이 굉장히 간헐적이 되어진다면,

빅뱅팬들은 미투를 자연스럽게 떠나게 될겁니다.

이것은 수직과 수평의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스타와 팬의 관계는 수평적 관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스타로서의 위엄, 팬으로서의 심리 등)


미투데이의 정책은 저보다 똑똑하신 분들이 잘 알아서 하실 일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적지 않겠습니다만,

팬덤을 팬덤으로 대해서는 결국 스타를 떠나보낼때 함께 떠나는 팬덤을 잡지는 못할 것 입니다.

Comments

  • hannal
    그렇군요. 저는 기존에 어느 정도는 무난하게(?) 학습시킬 수 있었던 미투데이 UI나 문화를 이번처럼 대규모 신입 회원들이 특정 목적을 이루려고 가입한 경우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관심 있습니다. :) 여기서 특정 목적이란 한돌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미투데이를 쓰려고 가입한 게 아니라 빅뱅 보려고 가입한 경우를 뜻합니다.

    어제 있었던 모아보기 UI 인지 장애(?) 문제도 무척 흥미로운 경우라고 봅니다. 단순히 말귀가 어둡다고 보기엔, 어느 정도 예견됐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기존 미투데이에서 공간을 구분하는 기본은 “사람” 단위였습니다. 내 공간, 미친 공간, 모르는 사람 공간. 그래서 내 개인 공간과 이외 공간 구분이 뚜렷했지요. 그나마 남의 공간이 내 공간에 종속되어(hierarchy) 뒤섞여 있는 곳도 “친구들은”이라는 이름이 달려있어 남의 공간들이라는 인지를 돕습니다.

    그런데 이번 개편은 “글과 같은 개체” 단위로 바뀌었습니다. 내 개인 공간에도 글 단위(관심태그 등)로 묶여 남의 공간 일부인 글이 함께 나열되어 개개인 공간 구분이 흐릿해졌습니다. 이미 개인 공간과 남의 공간이 실처럼 연결된 UI와 문화가 학습된 기존 이용자에겐 이것이 큰 장애가 되진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 중심에서 글(개체) 중심으로 넘어갔다는 불편이나 불만은 있었지만요.

    하지만, 이런 기반이 전혀 없는 이용자들은 역시나 다르게 반응했습니다. 마치 디씨인사이드에 있는 갤러리 게시판(공용)과 갤로그 공간(개인)처럼 인식했달까요.

    물론, 일부 (저) 팬들이 보인 공격성은 잘못이지만, 모아보기 UI를 잘못 인지한 것까지 잘못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비로소 태그를 기반으로 하는 즉석 동호회/게시판(instantly logical group) 형성을 더 활성화하는 기획이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봅니다(그걸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말이죠).

    물론, 현 흐름이나 상황 자체가 더 좋다거나 옳다는 건 아닙니다. 기존 이용자들 불편이나 불만은 눈에 띄이게 늘어나기도 했고, 2년 넘게 형성해오던 정체성이 단번에 흔들리고 있으니까요. 저는 그런 걸 떠나서 싸이월드 이후 국내 SNS 중 사실상 처음으로 일반 대다수 사람(대중)에게 노출되어 쓰이는 것이라 보며, 이 새로운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러 경우들에 관심이 있지요. :) 단지 이용자간 마찰이 아니라, 어제 새벽에 있었던 저런 경우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지요.

    ^^; 좀 식상하고 순진한(naive)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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